출처
http://www.libro.co.kr/Webzine/WebzineContent.aspx?wzcode=0604&aid=5782
홍대, 어디까지 먹어봤니?
이예지<whoyouaki@libro.co.kr> ㅣ 2009-06-19
일명 ‘홍대앞’ 지하철 홍대 입구역에서 상수역, 그리고 합정역 인근까지를 두루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홍대앞’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특색 있는 클럽, 자유분방한 분위기, 인디 밴드, 독특한 디자인 등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 홍대앞은 소위 먹는 걸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맛집 사이트에도 홍대의 카페나 음식점들 리스트가 따로 생기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검색되는 10개중 반은 홍대에 위치한 곳이다. 먹는 것을 사랑하는 식적인간(食的人間)으로서 리브로가 상수역, 즉 홍대앞 지역으로 이사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환호성을 질렀음은 당연한 일!! 그리고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이곳 저곳 움직여 발굴해 낸 맛있는 집들 대 공개!!!
*참고지도 (글쓴이가 어설프게 그린 지도로 알아보는 사람들은 알아보는 지도임. 100% 확실하지는 않을 수도 있음)

1. 홍대에서 제일 유명한 수제버거 – 감싸롱

감싸롱은 홍대에서 제일 유명한 수제 버거집으로, 감나무가 있어서 감싸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홍대의 카페나 음식점들이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들이 많은데, 감싸롱도 그 대표적인 예. 평일 저녁 시간이나, 주말 오후 시간엔 사람이 워낙 많아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대표 메뉴인 감싸롱 버거가 확실히 인기가 많은 편 인듯. 가격은 보통 7~8,000원대. 햄버거 주제에 뭐가 그리 비싸냐!! 라고 따지신다면 실물 크기가 상당하고, 안에 들어간 재료들의 신선함이 남다르다! 라고 대답해주고 싶은 맛난 버거. 개인적으론 버섯이 들어간 버거를 추천한다. (단, 채소를 좋아하는 경우~)
2. 일본식 교자 전문점 – 고엔 (ご緣)

감싸롱 맞은편에 위치한 일본식 교자 전문점 고엔. 가게 이름은 인연, 5엔 2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반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입구부터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분위기까지 일본 느낌이 나는 가게. 오픈 키친이라 요리하는 모습까지 모두 보이는데 튼실한(!) 청년들이 힘찬 손짓으로 교자를 맛있게 굽는다.

역시 대표메뉴는 교자 (물교자, 교자, 마늘교자)이고, 돼지고기숙주 볶음은 식사에 곁들여 먹어도 좋고,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그만!! 가격은 7,000원 선.
3. 피치키친 – peach kitchen

[내공100] 홍대앞에서 여친이랑 데이트 할려고 합니닷. 괜찮은 레스토랑 좀 추천해주세요! - 닉네임 열혈연애
[채택답변] 님~ 홍대 주차장 끝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고깃집 ‘서래’ 라는 곳이 있는데 그 가게 끼고 돌면 <피치 키친> 이라고…작고 예쁜 레스토랑이 나옵니다. 여기 괜찮아요. 아기자기하고, 맛도 괜찮고, 여친이 좋아하실 듯~~
포털 사이트에 질문하면 왠지 이런 대답이 올라올 것만 같은 느낌의 가게. 깔끔한 가게 모습에 딱 맞는 음식맛으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해진 곳이다. 여름엔 테라스에서도 먹을 수 있어 데이트하는 커플들에겐 딱일 듯. 주요 메뉴는 샐러드류, 리조또, 파스타, 샐러드는 ‘해산물 샐러드’가 추천메뉴로, 통 오징어 안에 관자, 새우 같은 해산물을 넣어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워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스노우 볼’이라는 특별한 디저트는 만드는데 20분이 걸리는 손가는 메뉴인데, 크고 동그란 볼 안에 차가운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 들어있어 호기심에라도 한번쯤 먹어보게 되는 메뉴. 가격은 10,000~15,000원 선
4. 카페 노다
피치키친이 있는 골목에 지난 봄에 새로 생긴 카페.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유명세를 떨친다는 노다보울의 홍대점정도 되는 곳. 메뉴는 카페가 많은 홍대앞 분위기에 따라 식사 메뉴보다 카페 메뉴의 비중을 높여 노다보울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스팸밥과 쯔유파스타가 추천 메뉴~ 구성을 놓고 보면 스팸, 각종 채소, 밥, 계란 등으로 별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살짝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특제 비빔장이 제대로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쯔유와 파스타라는 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잘 조합되게 만들어서 한국인 입맛에 맞춘 쯔유 파스타도 별미! 가격은 10,000~ 15,000원 선.
5. 물고기

가게 사면이 통유리로 된 홍대에선 꽤 크고 테이블도 많은 카페. (라고 하지만, 저녁에 가면 맥주 한병씩 놓고 대화 나누는 손님들이 훨씬 많다.) 기본 차음료와 맥주들을 카페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거실 한쪽에 쌓여있는 책들이 눈데 띈다. 책을 기증하면 음료가 무료라는 글귀도 적혀있다. 라이브 카페라서 그런지 여러 음악가들의 포스터도 많이 붙어있고, 늦은 시간에 가면 가끔 기타를 연주하거나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주말엔 공연도 한다. 개인적으론 지난 겨울~ 봄 사이에 자주 갔었는데, 가수 하림을 2번이나 만나 은근하게 호들갑 떨며 좋아하기도 했었다.
6. 길모퉁이 칠리차차
바삭바삭한 튀김들이 가득한 곳. <길모퉁이 칠리차차> 이름 그대로 길모퉁이에 자리잡고 있고, 튀김 메뉴들 중 대표 메뉴들의 살짝 매콤한 맛이 특징인 곳. 왠지 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중년의 부부(로 추측되는 두 분)가 운영하는 곳으로, 추천 메뉴는 코로케 3종! 특히 단호박 코로케는 단호박 특유의 달콤함과 튀김의 바삭함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술을 잘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튀김에는 역시 시원한 생맥주 1잔! 이라고 소리치게 되는 바삭 매콤한 리얼한 튀김이 맛있는 곳. 가격은 튀김 개당 1,000원 정도
7. 무이 비엔 - Muy Bien

주차장길 끝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걸어 가다 보면 있는 작은 카페. 테이블 수도 많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여유로운 곳. 가게 이름의 뜻은 스페인어로 Very Good 이란 뜻이란다. 따뜻한 커피 종류와 가벼운 디저트 및 먹을 거리들이 주 메뉴. 진한 초콜릿과 오렌지 소스가 잘 어우러진 초콜렛 폰당은 추천 메뉴! 여름이지만, 비가 와서 쌀쌀할 때 따뜻한 커피와 함께 먹으면 딱 일 듯. 가격은 5,000~8000원 선
8. 빵빵빵 파리 – pain pain pain Paris

책 <빵빵빵, 파리>의 저자가 운영하는 베이킹 아뜰리에 카페로 책에서 봤던 ‘빵’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실현시킨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빵 냄새가 온 몸으로 흡수되는 곳이다. 각종 케익과 타르트류 부터 쿠키까지 손수 구워낸 빵과 과자의 달콤함이 기분 좋아지게 한다. 가게 한쪽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 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가격은 5,000 ~ 8,000원대
9. 스몰디쉬 – Small Dish

가게 이름은 작은 접시, 가게규모는 소규모. 테이블이 4개 정도 밖에 없는 아주 작은 식당으로, 주요 메뉴는 샌드위치, 샐러드, 그리고 영국식 피쉬 앤드 칩스. 골목길에 자리한 이 식당은 외관도 화려하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아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메뉴나, 가게의 독특함이 한번 발견하면 자꾸 발길을 그 쪽으로 이끈다. 주인 언니(!)의 상냥함이 작지만 따뜻한 가게 특유의 느낌을 만들어주는 듯. 친구들끼리 조용한 곳에서 오붓하게 식사하며 수다 떨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만한 곳. 사람이 너무 많을 땐 함께 앉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니 참고하시길~ ^^ 가격은 7,000~ 8,000원 선.
기분이 우울할 때, 지쳤을 때, 슬플 때 의외로 우리를 위로해주는 건 음식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잘 먹어야 힘도 나는 법. 회사 근처에 이렇게 맛있는 곳들이 많다는 사소하지만 기쁜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맛있게(!) 잘 먹고 다녀야겠다.
홍대앞, 어디까지 먹어봤니? 앞으로도 쭉~ 먹어볼테다!!!
+)

-->가게만큼 독특하고 예쁜 홍대앞 가게들의 명함 콜렉션. 명함 모으는 재미도 은근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