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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이란 책을 읽고 있다.

시인 문정희가 쓴 글이 마음에 와닿아 남겨두기로 한다.

 

"사랑은 신호없이 온다. "발자국 소리 하나, 조그만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사랑은 와서 순식간에 우리들을 쾌락과 고통, 혼란과 후회의 불속으로 집어던져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둘을 만들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노을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고뇌는 달콤하고, 그 슬픔은 즐거우며, 사랑의 불에 타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은 다만 사랑 하나를 가짐으로 해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

 

끝없는 상실 끝에 열리는 창이다.

 

마침내는...단 한 점의 착의도 없이 자신을 완전히 내던졌을 때에 비로소 갖게 되는 우주인 것이다.

 

이렇게 쟁취한 우주는 그렇지만 자칫 변하기 쉽고, 잃어버리기 쉬운 가변성이 있다.

 

사랑이 신호도 없이 달려와서 우리를 태워버렸듯이, 우리들은 그 사랑이 우리들을 언제 떠나버릴까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이다.

 

-출판사 램덤하우스, 떨림 - 중...문정희 작가의 글

Posted by 치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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