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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게 읽었던 책...
내가 고1때 이 책을 읽었다면...인생에 자극을 받았을텐데..
이책을 읽었을 땐...2005년 그러니까....30대 넘은...흑흑...그 나이였따는..
그래도 그녀의 인생기는 나에게 늘 자극이 된다.

 

하버드 우등 졸업으로 화제 모은 박원희&엄마 이가희씨

2004년 민족사관고등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 10여 곳에 합격해 화제를 일으켰던 천재 소녀, 박원희. 그녀가 하버드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좌충우돌 대학생활기를 책으로 펴냈다. 천재 딸을 키운 엄마와 함께한 박원희·이가희 모녀 인터뷰.

당신은 꿈이 무엇인가요?
2004년 민족사관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등 미국의 명문대 10곳에 동시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박원희(23). 그녀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아가씨가 되어 돌아왔다. 자신의 하버드 생활이 모두 담긴 책 「스무 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김영사)를 들고 말이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원희와 그녀의 어머니 이가희씨. 인터뷰를 약속한 카페 안에는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예쁜 아가씨와 그녀 못지않게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어머니가 앉아 있었다.
어릴 때 봤던 미국 드라마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며칠 동안 씻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와 마주앉아 인사를 하기도 전에 기자는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뛰어난 미모의 그녀, 하버드 우수 졸업이라는 완벽해 보이는 성적표를 들고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하버드의 우수 졸업생, 박원희와의 인터뷰가 흔히 들을 수 있는 ‘공부 잘하는 비결’이었다면 ‘그럼 그렇지’라고 실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좀 다른 걸 말하고 싶어 했다. 입시전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에서는 누구도 과감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말.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꿈)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왜 하버드여야 하죠?”
2004년 「공부 9단, 오기 10단」이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저자의 대열에 올랐던 그녀. 하지만, 책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다는 건 막중한 책임도 뒤따르는 것임을 알게 됐다. 일부 사람들은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의 아이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양 책을 썼느냐”며 날선 말들을 던지곤 했다. 이런 곱지 않은 시선들 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책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다시 한번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있었다. 그건 바로 하버드대 3학년 말, 아이비리그 탐방을 온 특수목적고등학교 학생들과의 만남 때문이었다.

“저는 그 학생들에게 캠퍼스 투어 가이드를 해주었어요. 6년 전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은 하버드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죠. 전 그들이 무언가 도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그들보다 먼저 길을 나선 선배로서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죠.”

그렇게 투어가 끝난 뒤 그녀는 학생들과 마주 앉아 하버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때 한 여학생이 그녀에게 물었다. “하버드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들어가나요?” 이 질문에 박원희는 “왜 하버드에 들어오고 싶냐”고 되물었다. 그 여학생은 “좋은 학교잖아요”라고 우물쭈물 답했다. “좋은 학교는 많아요. 그런데 왜 하버드여야 하죠?” 이 질문에 여학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원희는 그 후배에게서 ‘자신의 꿈이 000이기 때문에 하버드대를 목표로 한다’는 대답을 듣길 원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 박원희도 그 여학생과 같은 모습이었다.

“저 역시 중·고등학교 때는 내 꿈에 대한 분명한 그림 없이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학교를 막연히 동경했어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해요. 지금 당장 눈앞의 욕심을 채울 수는 있겠지만, 더 긴 미래를 향해 끝까지 치열할 수는 없거든요.”

그녀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밝혔다. 누군가 그녀처럼, 목적 없는 치열함으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녀는 ‘부디’라는 말로 자신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의 미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간절함을 내비쳤다.

지혜를 얻기 위해 들어오라
박원희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고 말한다. 그녀가 처음 하버드대학교 캠퍼스를 밟던 날 하버드대 덱스터 게이트(Dexter Gate)에는 ‘Enter to Grow in Wisdom(지혜를 얻기 위해 들어오라)’이라고 씌어 있었다. 처음 이글을 접했을 때는 박원희 자신도, 그 말의 의미를 크게 깨닫지 못하는 신입생이었다.

그녀는 5년 전 자신을 “‘하버드’라는 이름에 미리부터 겁먹은 신입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천재들과의 전쟁터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걱정했고, 하버드에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얻을지에 대해 한껏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랬던 것처럼 하버드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서 누구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제가 좇던 것이 ‘꿈’이 아니라 ‘학교’와 ‘성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싸웠던 건지, 한동안 고민에 빠졌죠.”

이러한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하버드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일상생활의 현상을 수식으로 풀어내는 경제학 교수를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왔고, 관심 분야에 대해 교수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논문을 다듬는 과정도 짜릿할 만큼 놀라운 경험들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만족과 즐거움들 속에 ‘목적’은 없었다.

“저를 눈뜨게 한 것은 하버드의 열정적인 친구들이었어요. 주말이면 도심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과외 봉사를 가는 수학 천재, 중국의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비영리단체를 통해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던 룸메이트 등 하버드의 천재들은 다양한 가치와 신념으로 움직였고, 그것은 모두 자신만의 ‘꿈’을 향해 있었던 거죠. 저는 그 사실을 매우 늦게 깨달았고요.”

하버드의 천재들이 뿜어내는 열정의 원동력은 바로 ‘그들의 꿈’이었다.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꿈에 대한 지혜’였던 것. 박원희는 이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했고 그로 인해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원희는 올 여름부터 하버드 교육혁신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 대학원을 갈 수 있는 성적도 이미 받아둔 상태다. 그녀의 꿈은 ‘교수’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원하는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하고 평가를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 치열해질까.

하버드대학교의 덱스터 게이트의 또 다른 면에는 ‘Depart to Serve better Thy Country and Thy Kind(국가와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떠나라)’고 씌어 있다. 하버드에서 찾은 인생의 소중한 꿈을 꼭 이룰 수 있길 바란다.

난 딸의 선택을 믿는다
2004년 딸이 10여 곳의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하면서 천재 딸을 키워낸 ‘어머니’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가희씨. 인터뷰 내내 딸의 말을 흐뭇하게 듣고 있던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내가 할 일은 없는 것 같다’는 표정이다.

이렇게 똑똑한 딸을 키우기 위해 엄마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묻자 ‘어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라고 당부했던 것’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 것뿐이란다. 영어와 일어는 ‘비디오’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놀이’로 접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하지만 딸아이가 민사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은 엄마인 이씨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자유분방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딸에 대한 부모의 걱정은 어쩔 수 없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관리를 했을까. 이씨는 “유학을 가면 자유분방해진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면서 “하지만 딸이 나보다 신앙심이 더 좋아서 컨트롤을 잘한 것 같다”고 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씨는 앞으로 딸이 무엇을 하든 딸의 선택을 100% 믿고 존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딸이 모국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원희의 좌충우돌 하버드 생활 극복기
영어 극복기
나는 하버드에 입학할 때까지 한 번도 해외 연수를 가본 적이 없다. 오로지 한국에서 배우고 익힌 영어를 사용하며 공부했다. 미국 생활도 처음이라 적응이 힘들었는데, 대화까지 자연스럽지 못해 친구들과 가까워지기가 힘들었다.

특히 다양한 문화권의 영어 억양을 알아들어야 한다는 게 큰 문제였다. 심슨 가족의 이야기나, 미국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더욱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오랫동안 난 주위 사람들이 웃으면, 왜 웃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따라 웃었다. 가끔 짓궂은 친구들은 “너는 왜 웃는데? 뭔지 알기나 해?”, “영어도 못하는데 하버드에는 어떻게 들어왔대?”라며 망신을 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어에 대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자존심’을 버린 것. 친구들이 내 실수 때문에 웃을 때는 같이 따라 웃으면서 올바른 뜻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다른 문화권에서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순간 주위 친구들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자존심’를 버리고, ‘친구’를 얻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하버드의 가치
하버드의 학생들은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 따라서 학점만으로 서로를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가 품고 있는 꿈과 야망을 위해 선택하는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서로의 선택을 존중한다. 학생의 가능성을 학점만으로 평가하는 한국과는 분명 다른 면이 많다는 것을 4년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학점보다 자신이 찾는 가치를 찾아 열정을 불태우는 곳, 그곳이 바로 하버드다.

하버드에서의 경쟁은 자기 자신뿐
나는 한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린 것 같아 “나 망했나봐”라고 울상을 지은 적이 있다. 하지만 며칠 뒤 시험지에는 99점이 적혀 있었고, 틀렸다고 확신했던 문제는 ‘계산 착오’라는 코멘트와 함께 1점이 감점돼 있었다. 한국에서 이런 점수를 가지고 엄살을 떨었다면, 매장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친구들은 “와~ 잘했네. 잘해냈어”라며 진심 어린 축하를 해주었다. 하버드에서의 경쟁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이다. 학생들은 남을 질투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집중한다. 시험을 잘 봤다고 말하면 “잘난 척한다”고 싫어하고, 못 봤다고 말하면 “거짓말한다”고 싫어하던 한국의 중학교 시절. 그 힘든 때가 생각나서 더욱 부럽기만 했던 미국 학생들의 문화였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Posted by 치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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